[천안함 침몰]軍“北반잠수정 감시하고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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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위 이동 위성으로 감지
잡힌 함정으로 식별훈련도

한국과 미국의 군 당국은 그동안 북한 반잠수정의 동태를 지속적으로 감시해 왔다. 반잠수정은 물속에서만 움직이는 잠수함(정)과 달리 한미 연합정찰자산으로 충분히 탐지 가능하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반잠수정은 수심 20m까지 잠수가 가능하지만 이럴 경우 속도가 무척 느려지기 때문에 선체 일부를 물위로 드러내고 이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기식 합동참모본부 정보작전처장은 5일 “북한 서해 모 기지에서 운용하는 반잠수정은 지난해 12월 말 동계 결빙에 대비해 시설 내부로 옮겨진 뒤 최근 실외에서 최초로 식별됐고 현재까지도 같은 장소에서 계속 식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군 관계자는 “북한 반잠수정이 침투기지에서 출항하면 미군의 정찰위성 등 탐지전력을 통해 즉각 ‘워닝(경고)’ 시그널이 온다”고 말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2004년 동해에서 훈련 중이던 배 한 척이 침몰해 부사관 4명이 실종된 사건을 들어 설명했다. 당시 군은 북한의 반잠수정을 이리저리 이동시키면서 한미 연합정찰자산으로 어느 정도 식별이 가능한지를 점검하는 중이었고 실종된 부사관들이 타고 있던 특수훈련정은 1990년대에 침투했다가 잡힌 북한 반잠수정이었다는 것이다. 북한은 1983년 12월 부산 다대포와 1998년 12월 여수 앞바다에 반잠수정을 침투시킨 바 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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