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신당, 野 선거연대 불참 선언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17일 03시 00분


코멘트

“민주당, 기득권 포기 약속 어겨”
4野, 수도권 광역후보 결론 못내

6·2지방선거를 앞두고 야권의 선거연대를 위해 야 5당과 4개 시민단체가 모여 만든 ‘5+4 협의체’가 최종 협상에서도 합의를 보지 못했다. 진보신당은 ‘5+4 협의체’에서의 탈퇴를 선언했다.

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국민참여당 등 진보신당을 제외한 야 4당은 15, 16일 회의를 했으나 광역단체장에 대해 명확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특히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를 경쟁력 위주로 결정하자’는 5+4 협의체의 잠정 합의 내용의 승인을 거부했다.

민주당의 한 최고위원은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경쟁력’을 측정할 기준도 모호하며, 유권자들이 광역단체장에서 기호 8번을 찍고 기초단체장에서 기호 2번을 찍는 것은 어렵다”고 말해 경기지사 후보를 양보하기 어렵다는 뜻을 비쳤다. 만약 경쟁력을 기준으로 후보를 정할 경우 국민참여당의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야권 후보가 될 가능성이 있는데, 국민참여당은 기호 8번이 배정되므로 야권에 불리하다는 지적인 것이다.

야 4당은 호남과 충남 강원에서는 민주당 후보를 내세우고 인천과 울산 등은 지역에서 진행되는 협상 결과를 존중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초단체장의 경우 민주당이 서울 6곳(중 강남 광진 서초 양천 중랑구)과 5곳의 경기 시장 후보를 양보하고 호남에서 기초의원 2인 선거구에 1명의 후보만 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진보신당의 김종철 대변인은 16일 “야권 연대를 위해 기득권을 버리겠다던 민주당이 약속을 지키지 않은 만큼 독자적으로 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당의 간판인 노회찬 대표와 심상정 전 대표가 각각 서울시장과 경기지사에 출마한 진보신당은 13일부터 ‘5+4 협의체’에 불참했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