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식량난 극심… 中서 수입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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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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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소식통 “대도시도 배급 제대로 안돼… 영양실조 사망 증가”

북한 식량난을 보도한 본보 2010년 2월 10일자 지면.
북한 식량난을 보도한 본보 2010년 2월 10일자 지면.
북한이 매년 중국에서 조달해온 식량을 예년보다 많이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북 소식통은 24일 “올해 2월까지 북한이 중국에서 조달하려는 식량 규모가 예년 같은 시기보다 많다”고 전했다. 북한은 중국에서 유·무상 형식으로 매년 곡물 약 20만 t을 조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자 모임인 NK지식인연대는 23일 “최근 북중 국경에서 북한의 식량 수입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정부 당국자는 “우리 정부는 남북관계의 진전 없이 대규모 식량 지원이 어렵다는 태도이고 세계식량계획(WFP) 등도 올해 대북 식량지원 규모를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기 때문에 북한으로서는 중국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북한을 방문한 한 소식통은 “북한 당국자들이 식량 상황이 어렵다고 공공연히 얘기한다”고 말했다. 급격한 영양실조로 사망하는 사람도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지원단체인 좋은벗들 관계자는 “대도시의 공장 노동자마저 배급과 월급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북한의 식량 생산량을 411만 t으로 공식 추산해 60만∼130만 t의 식량이 부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화폐개혁 이후 빚어진 식량공급 차질도 식량난을 부추기고 있다.

이런 사정 탓에 북한은 민간단체 대신 남한 정부의 대규모 식량지원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동연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이 지난해 10월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싱가포르 비밀접촉에서 남측이 쌀 40만 t 등을 지원하기로 합의해놓고 이를 지키지 않는다고 불만을 제기했다는 얘기가 최근 나오는 것도 북한 당국의 초조함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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