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세종시 수정 소신 변함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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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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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표 반대해도 당내 역할 할 것”

친박(친박근혜)계 좌장 격인 김무성 의원(사진)은 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세종시 원안을 수정해야 한다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 잘못된 법은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종시는 정책적 측면에서 다뤄야 하는데 정치 문제가 돼 버렸다”고도 했다. 지난해 10월 세종시 수정 소신을 밝혔다가 박근혜 전 대표의 ‘원안+α’ 발언 이후 침묵을 지켜왔던 김 의원이 재차 수정 지지 견해를 밝힌 것이다.

그는 지난달 11일 정부의 수정안 발표 이후 친박 의원으로서는 드물게 소신을 밝혔다. 3일 정운찬 국무총리와 한나라당 부산·울산지역 의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도 “정부의 수정안에 대한 반대론이 있다고 일절 세종시 얘기를 안 하고 있는데 당당하게 하라. 이렇게 준비 없이 무능하게 할 거면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가 세종시 수정 반대 배수진을 친 상황에서 김 의원이 정부의 수정 방침에 지지 의사를 분명히 함에 따라 두 사람 사이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게 됐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박 전 대표와의 관계는 지금 이야기할 수 없다”면서도 “앞으로는 박 전 대표가 반대하더라도 역할이 주어지면 당을 위해 나서겠다”고 말했다. 7월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하거나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것이다.

이날 김 의원의 발언 내용이 알려지자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은 성명을 통해 “김무성 의원은 친박이 아니라 친이 성향”이라고 비판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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