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때문에 자리 못비워…”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5일 03시 00분


박근혜, 정부 수정안 발표 앞두고 국빈초청도 사양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사진)가 11일 예정된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 이후 정국 대처 등을 위해 외국 지도자들로부터 ‘국빈급’ 초청을 받고도 사양한 것으로 전해졌다.

4일 박 전 대표 측 관계자에 따르면 박 전 대표는 지난해 말부터 미국과 일본, 중국 등 주요 국가의 지도자들로부터 여러 경로를 통해 새해 1월에 방문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국내 문제 때문에 1월 방문은 어렵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박 전 대표는 여러 사정을 들어 1월에는 자리를 비우기 어렵다고 정중하게 초청을 사양하며 다음 기회에 방문하겠다는 뜻과 함께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안다”며 “세종시 수정안 발표도 주요한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를 초청한 주요 국가 정치인 중에는 정상급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는 4일 대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신년행사 축사를 통해 ‘신뢰와 화합’을 강조했다. 이를 놓고 당 안팎에서는 “박 전 대표가 세종시 수정안 발표를 앞두고 정부가 세종시 원안 추진 약속을 지키거나 ‘원안+알파’를 제시해야 한다는 기존 견해를 다시 한 번 강조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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