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새해 첫날 ‘일로영일’ 첫걸음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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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1일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묘역을 참배하는 것으로 새해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현직 대통령이 새해 첫날 전직 대통령의 묘역에 참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정운찬 국무총리 등과 함께 현충원에 도착해 현충탑에 헌화하고 분향한 뒤 방명록에 ‘일로영일(一勞永逸)의 마음으로 나라의 기초를 튼튼히 닦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중국 북위(北魏)의 학자 가사협(賈思Y)의 저서 제민요술(濟民要術)에 나오는 문구인 일로영일은 ‘지금의 노고를 통해 이후 오랫동안 안락을 누린다’는 뜻으로 청와대가 올해를 상징하는 화두로 선정한 사자성어다.

이 대통령은 이어 현충원에 있는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내외,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이 대통령은 현충원 참배 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선조들이 우리나라를 잘되게 해달라고, 금년에 정말로 선진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조상들도 보살펴 달라는 마음으로 (전직 대통령 묘역에) 갔다”고 말했다.

이동관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올해는 한일 강제병합 100주년, 6·25전쟁 60주년, 4·19혁명 50주년으로 역사적 의미가 큰 해”라며 “대한민국 건국과 산업화, 민주화의 주역인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찾는 게 좋겠다고 이 대통령이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를 마친 뒤 소말리아 아덴 만 해역에 파병된 청해부대 김명성 대령과 전방 육군 모 부대 권용배 중령, 보건복지가족부 콜센터 유원영 상담원 등을 전화로 연결해 노고를 치하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해군 군무원 출신인 부친의 유지를 받들어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않고 청해부대에서 근무하는 이환욱 하사와도 통화를 하고 “훌륭한 아버지에 훌륭한 아들”이라고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군 간부들을 격려하는 휴대전화 음성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메시지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묵묵히 맡은 바 임무를 다하고 있는 국군 장교와 부사관 여러분께 감사와 함께 새해 인사를 드린다”며 “국민과 나라의 안전을 위해 수고하시는 여러분에게 특별히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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