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있는 대사가 왔다는 말 많지만…” 류우익 주중대사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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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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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진전 등 맡은 본분 다할뿐”

“교수로서의 영예인 정년퇴임도 포기하고 다른 학술 사회활동도 모두 접고 온 만큼 대사직에만 전념할 생각입니다.”

류우익 신임 주중대사(사진)는 29일 베이징(北京)에서 특파원단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앞으로의 활동 계획과 포부 등을 밝혔다.

류 대사는 “힘 있는 대사가 왔다”는 말이 자주 나오고 있다는 말에 “힘이 없다는 말보다는 좋지만 대통령의 임명으로 대사 본분에 맞는 권한과 책임을 다할 뿐, 있다 없다 할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6자회담 진전 등 남북 관계에서 베이징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라고 보낸 것으로 알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 대사는 “세계정세가 급변하고 한중 관계도 중요한 시기에 부임해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며 “대사관과 기업 그리고 교민 간 원활한 소통으로 지혜를 공유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리더십 스타일에 대해서는 대통령실장을 할 때부터 “최고의 능력과 사명감에 가득 찬 사람들과 함께 일하려면 힘과 권력, 전문지식으로 누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덕(德)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류 대사는 28일 가진 취임식에서 양국 관계를 ‘일의대수(一衣帶水·옷고름 폭만큼 좁은 강을 사이에 둔 이웃)’ ‘간담상조(肝膽相照·서로 속마음을 털어놓고 친하게 사귐)’ ‘복심지우(腹心之友·허물없는 친구)’ ‘상생융화(相生融和·서로 돕고 융화함)’ 등으로 규정하고 선린관계 증진을 기본자세로 갖겠다고 말했다. 류 대사는 “어려서부터 천하를 보고 싶다는 꿈이 있었는데 중국에 올 때는 천하를 바꾸고 있는 중국을 보러 온 느낌”이라고 말했다.

한편 류 대사는 “부임 전부터 ‘대사를 마치면 무슨 장관을 원하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대사 준비도 다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며 “장관직을 생각하고 있다는 등의 말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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