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문제될 것 전혀 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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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 퇴임전 인사차 방문
재판에 영향 줄 말 안할것
곽 前사장과는 아는 사이”

인사 청탁을 위해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게 5만 달러를 줬다고 진술한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이 2006년 12월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한 전 총리를 만나는 자리에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함께 있었다는 검찰 수사 내용과 관련해 정 대표는 21일 “문제될 것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 수사 내용은) 사실과 다른 게 많다”며 “하나하나 얘기하면 한 전 총리의 재판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내가 말을 하지 않는 게 좋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 비공개 부분에서 “한 전 총리가 ‘밥 먹으러 오라’고 했고 연말이어서 퇴임 인사차 총리공관에서 밥 한 끼 했던 자리였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표는 또 “곽 전 사장과는 아는 사이지만 당시는 (산업자원부 장관) 퇴임을 8일 앞두고 있었고 후임 장관도 발표된 상태였다. 무슨 인사 청탁이 있었겠느냐”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도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정 대표가 총리공관에서 곽 전 사장과 함께 한 전 총리를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청탁이나 문제가 될 만한 내용의 발언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것이 알파이자 오메가”라고 강조했다.

‘한명숙공동대책위원회’의 양정철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짜맞추기 수사’의 출발이 어디인지 짐작이 가는 대목”이라며 “18일 한 전 총리의 검찰 조사 때 입회했던 변호인들에 따르면 곽 전 사장은 한 전 총리와의 대질신문이 끝날 무렵 느닷없이 ‘검사님, 저 죽을지 모릅니다. 저 좀 살려주세요’라고 애원했고 담당 검사는 ‘몸을 회복해야 하지 않겠나. 빨리 마무리짓자’는 투로 말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곤혹스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검찰 수사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에서 당 대표 이름이 거론된 것은 몹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재선 의원은 “정 대표가 그 자리에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번 사건은 당 차원의 사건으로 비화됐다”며 “당으로서는 악재”라고 말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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