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안상수 막걸리 화합주 나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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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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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와 안상수 원내대표가 7일 화합주를 들며 그동안 쌓인 앙금을 털어냈다. 두 사람은 이날 저녁 서울 마포구의 한 식당에서 주요 당직자들과 함께 만나 막걸리 잔을 부딪치며 당 화합을 다짐했다. 이 자리에서 안 원내대표는 “앞으로 정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연말 국회를 돌파해 나가자”고 건배사를 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이날 저녁모임은 여당을 이끄는 두 사람의 불편한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당직자들과 원내 부대표들이 주선해 이뤄졌다. 두 사람은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문제 등 주요 현안을 놓고 줄곧 충돌해왔다. 안 원내대표가 ‘승계 대표’의 한계를 거론하며 조기 전당대회 가능성을 언급한 것도 정 대표를 자극했다.

이 때문에 세종시와 4대강 정국을 헤쳐 나가기 위해선 두 사람의 화해가 절실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여기엔 이상득 의원의 역할도 있었다고 한다. 이 의원이 주변에 “정 대표를 중심으로 단합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자연스럽게 두 사람의 화해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것이다.

이날 만찬으로 두 사람의 관계가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는 것은 성급하다는 시각도 있다. 친이(친이명박) 진영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조기 전당대회 없이 현 지도부를 유지하기로 의견을 모은 만큼 두 사람의 관계 개선은 일시적 ‘휴전’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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