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지 차리카르市 확정…“카불보다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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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19일 03시 00분


정부가 아프가니스탄에서 독자적으로 운영할 지방재건팀(PRT) 설치 지역을 파르완 주의 주도인 차리카르 시로 사실상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합동실사단 대표로 아프간을 다녀온 이용준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18일 “파르완 주에 PRT가 설치된다면 바그람 기지 북쪽으로 15km 떨어진 인구 15만 명의 차리카르 시 인근이 될 것”이라며 “차리카르 시를 둘러본 결과 카불보다 많이 안정됐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파르완 주지사도 한국이 파르완을 유력한 PRT 후보지로 검토하는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이 차관보는 또 “스탠리 매크리스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아프간 국제안보지원군(ISAF) 사령관 겸 미군사령관은 ‘한국의 계획처럼 대규모의 민간(인력) 중심으로 운영하는 PRT는 ISAF가 지향하는 모델이다. 주민들의 마음을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앞으로의 절차에 대해 “브뤼셀의 NATO 사령부가 한국을 새로운 PRT 운영국으로 받아들이는 절차를 거쳐야 하며, 미국이 운영하는 파르완 주의 PRT를 넘겨받기 위해 미국 측과도 협의를 마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달 30일 아프간에 독자적인 PRT를 설치하고 보호병력을 파견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NATO 측에 승인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파병 확정 시기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NATO가 언제 한국의 PRT 설치 요청을 받아들이느냐에 달려있다”며 “파병 시기는 터 물색과 진지 공사 등에 소요되는 절차와 시간을 감안할 때 최소 6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아프간에서 활동하는 한국 기업이 현지 무장세력의 공격을 받은 데 대해 이 당국자는 “실사단 요원들이 현지에 가서 살펴본 결과 탈레반과는 관계없는 지역으로 하청업자 간의 알력 탓에 그런 일이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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