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당, 여야 안가리고 가시돋친 논평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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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섭단체 탈락 한풀이? 존재 위기감?

자유선진당은 3일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연설에 대해 “(세종시 논의 유보는) 시간을 좀 벌겠다는 꼼수”라고 비판했다. 이어 4일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의 연설에 대해선 “품위를 찾아볼 수 없었고 진솔한 자기반성도, 뼈저린 자책도 없다”는 가시 돋친 논평을 냈다.

이회창 총재는 당5역 회의에서 “(미디어관계법 처리 과정에서) 표결 절차의 무질서와 소란에 관여한 민주당이 국회의장에게 재개정 요구를 하고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는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처럼 여야를 불문하고 퍼붓는 강한 비판에 대해 여의도에서는 선진당의 ‘위기감’이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 많다.

심대평 전 대표의 탈당으로 교섭단체 지위를 잃은 선진당은 이번에 교섭단체 연설 기회를 잃었다. 18대 국회 개원 후 처음이다. 10·28 재·보선에서는 충북에서 4위에 그쳤다. 세종시 문제도 민주당에 이슈를 선점당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내에선 ‘모호해진 존재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들린다. 세종시 문제에서는 민주당과 공조해 여당을 공격하고, 미디어관계법에서는 다시 민주당에 총구를 돌려야 하는 상황이다. 전날 이강래 원내대표가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사퇴하라고 몰아붙였던 자리에 동석했던 류근찬 원내대표는 4일 “의도와 다르게 민주당과 공조한 것 같은 오해를 사게 됐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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