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자에 따르면’식 기사 쓰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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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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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관 수석, 실명보도 요청

이동관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사진)은 29일 “앞으로 (청와대) 핵심 관계자라는 용어를 쓰지 말아 달라”며 익명 보도를 자제해 줄 것을 언론에 요청했다. 이 수석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핵심 관계자라고 하면 주로 나를 지칭하는 것으로 여기는데 요즘은 (일부 언론이) 아무나 핵심 관계자라고 인용하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수석은 “앞으로 청와대 홍보라인은 모두 실명으로 코멘트를 하되 이상한 게 있으면 ‘노코멘트’를 하겠다”며 “이제부터 ‘관계자’ 발언을 인용한 보도가 나오면 그 관계자는 홍보라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청와대 핵심 참모나 청와대 관계자 식으로도 쓰지 말아 달라. 이를테면 정무라인 관계자, 민정라인 관계자 등으로 써 달라”며 “투명하게 하자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수석은 본인이 대변인 시절 일부 사안에 대해 익명으로 브리핑을 한 데 대해 일본 외무성의 관행을 예로 들며 “언론의 취재 편의를 위한 것으로 흐름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려는 것이었다. 일각의 비판처럼 비실명의 뒤에 숨겠다는 게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목검 들고 (언론에 대응)하려고 했는데 이제부턴 진검 들고 하겠다. (청와대 출입기자) 여러분도 진검 들고 하라”고 말했다.

이 수석의 이날 발언은 최근 세종시 처리 방안이나 효성그룹 수사 등 민감한 사안과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를 익명으로 인용한 보도가 늘면서 부담을 느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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