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효성 문제 이대로 넘어갈 수 없을 것”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0월 29일 03시 00분


코멘트

‘MB 사돈기업’ 오해 살 우려
비리의혹 철저한 수사 강조

청와대가 이명박 대통령의 사돈 기업인 효성그룹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는 자체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한 핵심 참모는 28일 “효성그룹 문제는 이대로 넘어갈 수 없을 것 같다. 어떤 식으로든 매듭을 지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만히 놔두면 (정치권에서) 특검을 요구하지 않겠느냐. 그 전에 정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의 이런 기류는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 일가의 해외 부동산 취득 및 군납비리 의혹이 자칫 집권 중·후반기 ‘사돈 특혜 비리’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준규 검찰총장도 23일 민주당 국회의원들에게 “효성의 해외 부동산 문제에 대해 확인 작업에 들어갔으며 확실히 (수사)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과 청와대의 이런 기류를 감안하면 검찰 수사가 해외 부동산 취득 자금원 추적뿐 아니라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는 “검찰이 새롭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 의지를 갖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청와대는 검찰에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