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노동, 왜 여의도에 자주 나타나나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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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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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회관서 노동현안 ‘과외공부’ 중

임태희 노동부 장관(사진)이 일과가 끝난 뒤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평소 정치인 출신 장관들이 임명된 순간부터 의원회관 문을 닫는 것과 대조적이다. 정치권에선 “의원회관 사무실이 제2의 장관실이 된 것 같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임 장관은 밤늦게 의원회관을 찾아 보좌진과 함께 주로 복수노조 허용과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비정규직보호법 등 노동계 현안을 공부하고 있다. 임 장관은 노동부 관련 부서로부터 노동계 현안을 보고받고 있지만 별도의 ‘과외공부’를 하는 셈이다. 여기엔 노동계 현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들어야 한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노동계 현안이 정치권과 노동계, 재계까지 아우르는 고차방정식인 만큼 단순 논리로 접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임 장관 측의 한 관계자는 “임 장관이 노동부 공무원을 만나면 좀 답답하다고 느끼시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유도 있다. 다른 정치인들과의 교감을 확산시키기 위해선 의원회관이 최적의 공간이라는 얘기다. 노동 현안을 풀기 위해선 정치권의 지원을 이끌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자연스럽게 여야 의원들과 소통할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판단이다. 취임 이후 임 장관은 한나라당 일부 의원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임 장관이 내년부터 복수노조 허용 등을 시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자 당내 일각에선 “10월 재·보궐선거 이후에 공론화해야 한다”며 제동을 걸었다.

임 장관은 이르면 다음 주부터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지도부를 직접 접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회관에서의 과외공부가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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