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그동안 어떤 ‘사과’ 해왔나?

  • 입력 2009년 10월 14일 14시 28분


북한이 임진강 수해에 대해 사과를 표명했다.

북한이 남한을 상대로 사과를 한 것은 대부분 무력충돌이 일어난 사건들에 대해 시간이 지난 뒤 유감을 표현하는 방식이었다.

가장 먼저 북한 김일성 주석은 1968년 1월21일 발생한 청와대 무장공비 침투 사건에 대해 4년이 지난 1972년, 방북한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에게 "대단히 미안한 사건"이었다고 구두사과했다. 이 사건에 대해 2002년 5월13일 김정일 위원장은 박근혜 대표에게 재차 "미안한 마음이다"이라고 사과하기도 했다.

또 1976년 8월18일 이른바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이 벌어진 뒤 북한은 인민군 최고사령관 명의 메세지를 통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내에서 사건이 발생한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유엔군 사령관에게 전했다. 이 사과는 21일에 전달돼, 사건이 발생한지 3일 만에 이뤄졌다.

1995년 7월21일 베이징 쌀회담 수석대표로 참석한 전금철 통일전선부 부부장은 ´씨아펙스호 인공기 게양 사건´에 대해 "아래 일꾼들의 실무적 착오로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난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씨아펙스호 인공기 게양 사건은 1995년 6월27일 쌀을 싣고 북측 청진항에 입항하는 남측 선박에 어느쪽의 국기도 달지 않기로 남북이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강제로 인공기를 걸도록 한 사건이다.

재미있는 점은 전금철 부부장이 사과한지 10여일이 지난 8월1일 북한은 ´삼선비너스호 억류 사건´으로 사과를 되돌려 받았다. 북한이 청진항에 들어가 하역을 하는 배의 간부가 몰래 북한 사진을 찍은 것을 적발하고 ´정탐행위´, 간첩행위´로 몰아 정부차원의 사과를 요구한 것이다.

북한의 강릉 잠수함침투사건에 대한 사과도 있다.

북한 외교부 대변인은 96년 12월29일 강릉 잠수함을 침투 사건에 대해 "막심한 인명피해를 초래한 1996년 9월 남조선 강릉해상에서의 잠수함 사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고 밝혔다.

또 2002년 서해교전에 대해 북한은 남북장관급회담에서 북측 김령성 단장이 남측 정세현 장관에게 "우발적으로 발생한 무력충돌 사건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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