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재정, “세계은행 내 한국 투표권 늘려야”

  • 입력 2009년 10월 5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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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은 3일(현지 시간) “세계은행(WB·World Bank) 지배구조를 개혁할 때 경제규모에 비해 저평가돼 있는 한국의 투표권이 현재보다 늘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과 WB의 제64차 합동 연차총회(6, 7일)에 참석하기 위해 터키 이스탄불을 방문한 윤 장관은 이날 로버트 졸릭 WB 총재를 만나 이러한 의사를 공식 전달했다. 윤 장관은 또 졸릭 총재에게 “한국은 앞으로 WB의 자본을 증액해 재원을 마련하는 데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은 WB에 19억 달러(약 2조2230억 원)를 출자해 1.01%의 지분을 갖고 있다. 반면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율(2008년 기준)은 1.5%다.

지난달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린 제3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각국은 국제금융기구의 지분을 재조정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대를 이루고 WB 투표권의 3% 이상, IMF 지분의 5% 이상을 신흥 개발도상국으로 이전한다는 내용에 합의했다.

윤 장관은 한국이 1960, 70년대 WB 산하 국제개발협회(IDA)에서 빌렸던 차관 잔액 3500만 달러를 만기인 2022년에 앞서 연내에 상환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한편 IMF 연차총회에 앞서 3, 4일 열린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회의에서 각국 재무장관들은 ‘지속가능한 회복과 경제안정을 위한 정책’을 주제로 한 성명서를 채택했다. 성명서에는 △본격적인 경제회복 전까지 적극적인 재정, 통화정책 유지 △공조된 출구전략을 위해 노력 △IMF 감독기능 강화 등 12개 내용이 담겼다. IMFC는 IMF의 24개 이사국 대표로 구성된 최고위급 회의체다.

이스탄불=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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