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는 대통령과 각을 세워 다투는 자리가 아니다.” “(총리는) 전면에 나서지 않고 뉴스의 초점은 대통령이 되도록 해야 한다.”
한승수 총리가 후임인 정운찬 총리 후보자에게 훈수한 ‘총리론’이다. 한 총리는 23일 총리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4일 총리 집무실을 찾은 정 후보자에게 이같이 조언했다고 말했다. 여기엔 1년 7개월간 별 탈 없이 수행한 총리직에 대한 한 총리의 소회가 담겨 있었다. 두 사람은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로 10년 정도 함께 지낸 적이 있다.
한 총리는 정 후보자에게 “총리가 대통령과 각을 세우면 당장 언론과 국민이 주목하고 뉴스의 초점이 될 수 있지만 제대로 총리직을 수행한 것으로 평가받을 수 없다. 총리 자리는 출세를 위한 것도 아니며 즐기기 위한 자리도 아니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한 총리는 28일 마지막 국무회의를 주재한 뒤 29일 이임식을 끝으로 제39대 국무총리직에서 물러난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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