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폭력 1위는 한국, 대만은 그 이상”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의원들의 합리적 토론 대신 육탄공방과 욕설, 야유로 얼룩진 '세계에서 가장 무질서한 의회'에 한국, 대만, 영국 등 5개국을 꼽았다.

FP는 15일자 인터넷판 기사에서 미국 조 윌슨 하원의원의 사례와 관련해 일부 국가에서는 그 정도 고함으로는 눈살을 찌푸릴 일도 없을 것이라며 한국, 대만, 우크라이나, 영국, 호주 등 5개국에서 일어난 의회 내 비신사적인 사례들을 소개했다.

윌슨 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의 의회연설 도중 "거짓말이야!"라며 고함을 쳤다가의회의 품격을 떨어뜨린 예의 없는 정치인으로 몰려 하원에서 이날 비난결의안이 통과된 바 있다.

FP는 특히 한국의 사례를 가장 먼저 소개하면서 쟁점법안을 놓고 여야 여성의원들이 옷소매를 붙잡고 실랑이를 하는 사진도 함께 실었다.

FP는 한국의 민주주의는 외교정책과 언론 자유를 둘러싼 여야 간 논쟁이 종종 주먹이나 다른 둔기 등으로 해결되는 '접전의 스포츠'라면서, 2004년 노무현 대통령탄핵발의와 지난해 12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처리를 놓고 여야 간 육탄 공방이 일어났던 일, 미디어법안을 놓고 이어진 소동이 TV 카메라를 통해 전 세계에 중계됐다고 소개했다.

대만에 대해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 나라의 의회 폭력의 역사는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며 "의회 드잡이에서 현재는 한국이 세계 리더이지만, 모든 시대를 통틀어 챔피언은 대만"이라고 평가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영국 의회에서도 비난과 야유가 종종 발생한다.

FP는 영국 의회에서 주먹다짐은 매우 드문 일이지만 의회의 총리에 대한 질의 시간에 주로 야당의원들이 뒤에서 야유하거나 빈정댄다고 소개하고, 일례로 마거릿 대처 총리 시절 노동당의 토니 뱅크스 의원이 대처에게 '섹스에 굶주린 보아뱀'이라고 한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FP는 또 호주의 폴 키팅 전 총리는 자신을 공격하는 의원들에 대해 '더러운 자식'(scumbag), '오합지졸'(rabble) 등 거친 속어를 동원해 맞받아치고는 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인터넷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