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안호 선주이자 박광선 선장의 부인인 이아나 씨(49)는 “이제나 저제나 돌아올 날만 손꼽아 기다렸는데 송환된다니 너무 기쁘다”며 “남편이 돌아오는 대로 꼭 껴안아 주고 맛있는 음식도 많이 해 주겠다”고 말했다.
납북자가족모임 홈페이지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선원들이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던 박 선장의 딸 미령 씨(29)도 “지인들이 전화해 줘 송환 소식을 알게 됐다”며 “아버지가 돌아오시면 제가 근무하는 삼척시의 골프장에 모시고 가 구경시켜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다른 선원들의 가족들도 “다소 늦기는 했지만 돌아온다니 기쁠 뿐이다”며 “같이 걱정해 주고 송환을 염원해 준 국민에게 감사하다”고 입을 모았다.
연안호 귀환대책위원회 최영희 위원장(고성수협 조합장)은 “지역 어업인, 더 나아가 전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어업인의 한 사람으로 미안하고 또한 감사할 따름”이라며 “연안호 선원들이 돌아오면 이른 시일 내에 마음을 추스르고 조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또 “선원들과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만큼 소주잔을 기울이며 오랜만에 회포를 풀고 싶다”고 덧붙였다.
선원들과 친구 사이인 고성군의회 황상연 의장도 “밤새 뜬눈으로 선원들을 기다리고 싶을 정도로 기쁘다”며 “송환에 힘써 준 정부와 언론, 나아가 국민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