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안호 가족들 “돌아온다니 너무 기뻐요”

  • 입력 2009년 8월 29일 02시 58분


북한이 ‘800연안호’ 선원들을 송환하겠다는 의사를 전격적으로 밝힌 28일 밤 연안호 선주이자 박광선 선장의 부인인 이아나 씨(가운데)와 선원 이태열 씨의 부인 조현옥 씨(왼쪽)가 손을 잡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고성=연합뉴스
북한이 ‘800연안호’ 선원들을 송환하겠다는 의사를 전격적으로 밝힌 28일 밤 연안호 선주이자 박광선 선장의 부인인 이아나 씨(가운데)와 선원 이태열 씨의 부인 조현옥 씨(왼쪽)가 손을 잡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고성=연합뉴스
28일 강원 고성군 거진항 선적 ‘800연안호’ 선원들의 송환 소식이 전해지자 선원 가족들과 지역 주민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연안호 선주이자 박광선 선장의 부인인 이아나 씨(49)는 “이제나 저제나 돌아올 날만 손꼽아 기다렸는데 송환된다니 너무 기쁘다”며 “남편이 돌아오는 대로 꼭 껴안아 주고 맛있는 음식도 많이 해 주겠다”고 말했다.

납북자가족모임 홈페이지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선원들이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던 박 선장의 딸 미령 씨(29)도 “지인들이 전화해 줘 송환 소식을 알게 됐다”며 “아버지가 돌아오시면 제가 근무하는 삼척시의 골프장에 모시고 가 구경시켜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다른 선원들의 가족들도 “다소 늦기는 했지만 돌아온다니 기쁠 뿐이다”며 “같이 걱정해 주고 송환을 염원해 준 국민에게 감사하다”고 입을 모았다.

연안호 귀환대책위원회 최영희 위원장(고성수협 조합장)은 “지역 어업인, 더 나아가 전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어업인의 한 사람으로 미안하고 또한 감사할 따름”이라며 “연안호 선원들이 돌아오면 이른 시일 내에 마음을 추스르고 조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또 “선원들과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만큼 소주잔을 기울이며 오랜만에 회포를 풀고 싶다”고 덧붙였다.

선원들과 친구 사이인 고성군의회 황상연 의장도 “밤새 뜬눈으로 선원들을 기다리고 싶을 정도로 기쁘다”며 “송환에 힘써 준 정부와 언론, 나아가 국민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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