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前대통령 시신 국회빈소 유리관에 안치

  • 입력 2009년 8월 20일 20시 51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시신이 20일 오후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의 임시 빈소를 떠나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마련된 공식빈소로 운구됐다.

국회 정문으로 들어서면 길이 20m 정도의 분향소가 있고 뒤로 돌아가면 국회의사당 정문 10m 앞에 흰색 천막이 있는데 이곳이 국장(國裝) 기간 김 전 대통령의 관이 모셔질 시신 안치소다.

이 천막은 각종 행사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으로 가로 세로 5m의 정사각형 모양이며 지붕은 첨탑처럼 끝이 뾰족하다. 몽골 유목민이 이용하는 천막과 비슷하다고 해서 '몽골 텐트'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이곳 중앙에는 길이 2.5m, 높이 1.5m 크기의 냉장용 유리관이 놓여있다. 유리관의 아래쪽은 나무로, 위쪽은 반원 모양의 투명한 유리로 돼 있으며 김 전 대통령의 관은 국회로 운구되자마자 사면에 금색 봉황 휘장이 새겨진 붉은색 천에 싸여 이 유리관 속에 모셔졌다. 유리관 내부는 항상 섭씨 2도를 유지해 시신이 부패하지 않도록 설계됐다.

빈소 설치와 관리를 맡은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유리관은 특수 제작된 것이 아니라 일반 장의업체에서 빌린 것"이라며 "고 김수환 추기경 때 사용했던 것과 같은 제품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시신안치소 앞에는 국회경비대 소속 의경 2명이 배치돼 24시간 감시를 맡는다.

인터넷 뉴스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