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DJ 국장 반대…배신자 이명박 응징”

  • 입력 2009년 8월 20일 18시 55분


보수논객 조갑제 씨(전 월간조선 대표)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례식을 국장으로 치르기로 한 것과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을 '배신자'로 규정하고 "국장 결정은 이 대통령을 파멸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19일 조갑제닷컴에 '김대중 국장 보이콧 운동의 종착역은 배신자 이명박 응징'이라는 글을 통해 "형사피의자 신분으로 자살한 전직 대통령의 장례를 국민장으로 치르게 하더니 이번엔 국장"이라며 "이 대통령은 헌법 정신과 관례를 무시하고 국가반역범죄 전력자, 대북 불법송금 사건 총책임자, 6·15 반역선언자, 북핵개발 지원혐의자의 장례식을 국장으로 치르겠다고 결정했다"고 이번 사안을 정리했다.

그는 "국가를 희생시킴으로써 김대중 김정일 세력에게 잘 보여 자신의 인기를 높이고 퇴임 후의 안전을 보장받겠다는 계산인 것 같은데 이는 치명적 오판으로 드러날 것"이라며 "보수적인 50대 이상 유권자가 전체 유권자의 약 40%이고, 투표자 중에선 약 50%나 되는 상황에서 정치적 자살행위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한 "이 대통령은 건국 대통령인 이승만도 사후 가족장으로 장례를 치렀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 국가 반역 전력자를 국장으로 대우하겠다고 결정했다"며 "그가 말한 중도 실용의 실체는 국가 반영 세력에 대한 아부고 원칙의 파괴이며 치사한 계산임이 폭로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김대중 절대 지지자보다 절대 반대자가 두 배 이상 많다"면서 "이들의 분노는 이 대통령에 대한 거부 운동으로 나타날 것이며, 국장 거부 운동도 일어날 것이다. 이런 운동은 김대중 거부 운동이라기보다는 이명박 거부 운동이란 성격이 더 강하다"고 했다.

그는 "이명박과 애국세력은 이제 적대관계로 바뀔 것이다. 그의 지지기반인 경상도에서 가장 거센 반이명박 운동이 일어날 것"이라며 "이 결정은 이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인간적으로, 도덕적으로, 역사적으로 파멸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조갑제 씨의 글 전문.

이명박 대통령은 헌법정신과 관례를 무시하고 국가반역범죄 전력자, 대북 불법송금 사건 총책임자, 6.15 반역선언자, 북핵개발 지원혐의자의 장례식을 국장으로 치르겠다고 결정하였다.

대한민국의 정통성, 정체성, 정당성을 대한민국의 대표 되는 자가 허물어버린 것이다. 국가의 가치관, 진실, 정의, 명예, 권위를 수호할 의무를 지닌 대통령이 국가를 끌고 가서 反국가 세력 앞에 무릎을 꿇린 셈이다. 대통령이 조국을 능욕한 것이다. 국가를 희생시킴으로써 김대중, 김정일 세력에 잘 보여 자신의 인기를 높이고 퇴임 후의 안전을 보장받겠다는 계산인 것 같은데 이는 치명적 오판으로 드러날 것이다.

김대중 절대 지지자보다 절대 반대자가 두 배 이상 많다. 이들의 분노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거부 운동으로 나타날 것이다. 국장 보이콧 운동도 일어날 것이다. 조기 안달기, 조문 안 가기 운동이 벌어질 것이다. 이런 운동은 김대중 거부 운동이라기보다는 이명박 거부 운동이란 성격이 더 강하다.

이명박과 애국세력은 이제 적대관계로 바뀔 것이다. 그의 지지기반인 경상도에서 가장 거센 반이명박 운동이 일어날 것이다.

이 대통령은 작년 건국 60주년 기념사에서 건국의 주인공인 이승만과 미국에 대한 언급을 생략하였다. 좌익들에 대한 추파였을 것이다. 그런 이 대통령은 건국 대통령도 사후 가족장으로 장례를 치렀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 국가반역 전력자를 국장으로 대우하겠다는 배은망덕한 자기부정의 결정을 내렸다. 그가 말한 중도실용의 실체는 국가반역 세력에 대한 아부이고, 원칙의 파괴이며, 치사한 계산임이 이번 결정으로 폭로되었다.

오늘의 이 결정은 이명박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인간적으로, 도덕적으로, 역사적으로 파멸시킬 것이다. 성실한 국민, 법 잘 지키는 국민, 군대 갔다온 국민, 세금 잘 내는 국민들을 무시하고 깽판, 반역세력에 굴종해온 이 대통령은 침묵하는 다수를 무시하고 배신한 죄값을 치를 것이다.

성실한 국민들도 이제는 조직적으로 저항할 것이다. 보수적인 50代 이상 유권자가 전체 유권자의 약40%이고 투표자중에선 약50%나 되는 상황에서 이명박의 오늘 결정은 정치적 자살행위가 될 것이다.

건국 대통령을 외면하고 반건국 대통령을 우대한 이명박이 대한민국을 배신하고 대한민국의 핵심 가치를 팔아먹고, 대한민국의 명예를 훼손시킨 죄값을 치르도록 하는 길이 한국 애국세력 재생의 길이 될 것이다. 앞으로는 애국세력이 이념적 배신자 이명박을 상대로 좌익들보다 더 가혹한 비판과 폭로를 할 것이다.

애국세력에 대한 배신, 좌익세력에 대한 아부가 결코 자신의 안전을 보장해주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530만 표차로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유권자들의 열망을 이런 식으로 배신하고 국가가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행동까지도 사익을 위하여 간단히 해치우는 사람이 퇴임 후에도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를 후손들에게 물려줄 순 없다.

국가와 협회를 분간 못하는 정도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반역집단보다 더 학대하는 자가 대통령이 되는 나라를 물려줄 순 없다.

공권력의 상징인 경찰을 좌익폭도들에게 매일 동네북으로 내어주고도 부끄럼이 없는, 화도 나지 않는 사람이 대통령으로 있는 나라는 살은 쪘지만 정신은 병든 '살찐 돼지'의 나라가 되고 말 것이다. 살찐 돼지가 야윈 늑대에 물려죽지 않으려면 적과 악을 상대로 싸우기를 거부하는 장수를 먼저 베어버려야 한다.

현대건설 회장은 자존심을 잃어도 돈만 벌면 되지만 국가는 자존심과 명예를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 자존심이 없는, 노예근성을 가진 대통령 때문에 오늘 대한민국은 명예를 잃었다.

김대중 국장 보이콧 운동은 잃어버린 대한민국의 명예회복 운동이고, 헌법수호, 민주수호 운동이다. 국민들의 반 이상이 김대중 비판자들인데, 이들에게까지도 애도를 강요하는 국장은 민주주의의 대원칙인,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는, 전체주의적인 반민주 행위이다.

대한민국 헌법의 핵심 가치인 자유민주적 기본질서가 반헌법적 인물에 대한 국장 결정으로 결정적인 침해를 당하였다. '애국 외면, 반역 비호'가 '중도실용'의 본색임이 드러난 이상 국민들은 헌법 수호에 나서는 행동을 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과공비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형사피의자 신분으로 자살한 전직 대통령까지 국민장으로 치르게 하더니 이번엔 국장이다. 전선이 한번 무너지니 걷잡을 수 없게 된 것은 장수가 달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만 가진 명예 시혜권을 멋대로, 자신의 안전을 위하여 남용, 국민들을 괴롭히고 헌법정신을 유린하는 대통령을 그냥 둘 순 없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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