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남편 방북 이후 대북정책 변화 없다”

  • 입력 2009년 8월 20일 03시 15분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사진)은 18일(현지 시간) “남편(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방북단의 브리핑은 현재 북한에서 전개되는 상황을 들여다볼 창(窓)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유용했지만 미국의 정책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콜롬비아 외교장관과의 회담 후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의 정책은 일관돼 있다”며 “6자회담 틀 안에서 미국과 대화할 기회를 북한에 계속 제공할 것이며 그것은 북한 주민들에게 많은 혜택을 안겨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어 “선택은 전적으로 북한에 달려 있으며 북한은 우리가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가 목표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은 다른 국제사회의 파트너들은 물론 6자회담 참가국들과 함께 한 번 더 (6자회담) 대화를 시작하기 위해 어떤 추가 조치들이 필요한지 탐구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그것을 결정하는 것은 북한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이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방북결과를 보고받았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북한이 비핵화와 관련해 진전된 태도를 보이지는 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을 여러 번 방문한 적이 있는 북한통인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는 19일 뉴멕시코 주 샌타페이에서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김명길 공사와 만난다. 이번 회동은 김 공사의 요청을 백악관이 승인해 이뤄졌다. 미국과 외교관계가 없는 북한의 외교관은 근무지인 유엔대표부에서 반경 25마일(약 40km) 이상 벗어날 경우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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