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쌀소비 늘려야…나도 쌀라면 먹겠다”

  • 입력 2009년 8월 13일 15시 01분


이명박 대통령이 13일 쌀국수 생산업체인 인천시 강화읍 (주)한스코리아를 방문해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어 쌀가공산업 활성화방안을 논의한 뒤 쌀국수 생산라인을 시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 대통령이 13일 쌀국수 생산업체인 인천시 강화읍 (주)한스코리아를 방문해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어 쌀가공산업 활성화방안을 논의한 뒤 쌀국수 생산라인을 시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쌀 소비를 늘려야 농민들이 산다"며 "나도 앞으로 쌀라면을 먹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인천 강화군에 있는 쌀 가공 업체에서 '제25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고 쌀 소비 진작 대책과 관련해 이 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 참석자들에게 "농민들을 위해 쌀 소비를 촉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면 좋겠다. 쌀 막걸리, 쌀 건빵 등 쌀을 원료로 한 제품의 원료비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쌀이 2년 이상 지나면 싸지지 않느냐. 이럴 때 소비하면 된다"며 "밀은 멀리서 가져오는데 쌀은 (우리 땅에서 나기 때문에) 건강식이다. 군 장병들이 먹는 건빵도 쌀로 만들어 많이 보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간 16만t에 달하는 쌀 잉여량을 해소하기 위해선 적절한 소비 진작 방안을 서둘러 강구해야 한다"며 "쌀을 2, 3년 보관하는 것보다 남는 쌀은 저렴하게 공급하면 정부는 쌀 재고 보관비용을 줄일 수 있고, 기업은 적은 비용으로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이 이날 업체에 진열된 캔 막걸리를 보며 "쌀 막걸리냐"고 물으며 관심을 보이자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내년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막걸리를 (축하주로) 내놓는 것도 고려해볼만하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윤 장관을 비롯해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권태신 국무총리실장, 한나라당 김성조 정책위의장, 김기환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과 최원병 농협중앙회장, 신영철 쌀가공식품협회장, 손욱 농심 회장, 배중호 국순당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를 마친 뒤 강화군 농업기술센터를 찾아 정부가 시행 중인 '농기계 은행사업' 현황을 점검했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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