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부산~나진 운항 독점 횡포

  • 입력 2009년 8월 10일 10시 03분


북한이 부산~나진 운항 노선을 사실상 독점적으로 운영하면서 적지 않은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9일 확인됐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이 지난해 8월 우리 측과 협의 없이 40피트짜리 컨테이너 당 운송가격을 기존 1500달러에서 1800달러로 올렸다"며 "북한이 이 방법으로 얼마를 벌어들였는지는 집계가 쉽지 않지만 거리 대비 가격이 상당히 높은 것을 감안하면 만만찮은 수입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부산¤나진을 운항하던 우리 측 선박 '츄싱호'는 북한이 '원산지 증명서'를 빌미로 압박함에 따라 지난 3월 운항을 포기했다. 북한과 교역하는 우리 기업들이 무(無)관세 혜택을 받으려면 북한의 대남사업 창구인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가 발급하는 원산지증명서가 있어야 하며 북측은 '북한 배를 이용해야 원산지증명서를 발급해주겠다'는 식으로 남측 기업을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6년 이후 운항해온 '츄싱호'측은 2007년 6월 통일부를 통해 북측에 시정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채산성 악화를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올해 13년간의 운항을 접었다.

한편 부산~나진을 월 3, 4회 오가는 북한 선박 '단결봉호'가 적지 않은 수입을 올리자 북한은 올해 5월부터 인천~남포 항로에도 '동남 1호'를 투입, 월 4회 운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남포 구간에는 2000년대 초반부터 우리 측 정기 화물선인 트레이드포춘호(4500t급)가 주1회 남북을 오가고 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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