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억류 근로자’ 곧 석방교섭

  • 입력 2009년 8월 7일 02시 59분


北,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에 “논의해보자 올라오라”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과 북한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 이종혁 부위원장이 4일 금강산에서 열린 정몽헌 전 현대아산 회장 6주기 추모식에서 만난 뒤 북한에 억류된 현대아산 근로자 A 씨의 석방 교섭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들에 따르면 현 회장은 이날 이 부위원장에게 A 씨의 석방을 요청했으며 이 부위원장은 “그 문제를 논의해 보자. 올라오라”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대아산은 조만간 개성 또는 금강산에서 A 씨 석방을 위한 교섭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대아산 조건식 사장은 광복절 직전인 12일과 13일 각각 당일로 개성공단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협상이 진전될 경우 A 씨는 조 사장과 함께 귀환할 수도 있다.

한 당국자는 “북한이 남북관계의 진전을 꾀하려는 다양한 제스처를 보이고 있다”며 “정부는 북한이 A 씨 등 한국인 억류자들을 석방하고 국제사회가 원하는 방향대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에 나올 것을 약속하면 대북 지원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경색돼 온 남북관계가 회복 국면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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