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K-9 자주포 호주 수출 파란불

  • 입력 2009년 8월 4일 02시 59분


이스라엘은 T-50 보러 방한

한국이 개발한 K-9 자주포의 호주 수출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3일 “한국과 자주포 수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독일 업체가 최근 호주의 추가자료 제출 요구에 응하지 않아 한국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최종 업체 선정은 9월쯤 이뤄지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삼성테크윈은 호주 레이시온과 컨소시엄으로 호주의 자주포 도입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호주는 사업비 4억5000만 달러를 투입해 자주포 18문과 관련기술을 해외에서 도입하려 하고 있다. 케빈 러드 호주 총리는 3월 호주를 국빈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K-9 자주포의 성능을 높게 평가하며 구매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K-9 자주포는 1998년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됐으며 최대 사거리 40km, 최대 시속 67km로 주행이 가능하다. 자동사격통제장치와 자동송탄장치를 갖추고 있으며 30초 이내에 초탄을 발사할 수 있다.

한편 이스라엘 공군이 한국산 ‘T-50(골든이글) 고등훈련기’ 도입을 위해 공군 장교 3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이번 주 한국에 파견할 예정이라고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가 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스라엘 공군이 ‘스카이호크’를 대신해 사관생도들의 고급단계 전투조종 훈련에 사용하게 될 경량급 전투기 20∼30대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레츠는 ‘이스라엘 공군은 2003년 초부터 T-50 고등훈련기에 관심을 가져왔으며, 수년간의 검토 끝에 긍정적인 인상을 받아 성능시험을 위한 공식 대표단을 한국으로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T-50 고등훈련기는 한국이 자체기술로 개발한 국내 최초의 초음속 비행기로 F-15A, F-16, F-22 등 전투기의 조종훈련을 목적으로 설계됐으며, 디지털 비행제어 시스템과 엔진 등을 장착해 동급 훈련기 가운데 최고 성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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