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동아논평]국제 외톨이, 북한

  • 입력 2009년 7월 29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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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논평: 국제 외톨이, 북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26일 미국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북한에는 친구가 남아 있지 않으며, 심지어 미얀마도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를 이행하겠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왜 하필 미얀마를 언급했을까요. 바로 북한 화물선 강남호 때문일 것입니다.

무기를 실은 것으로 의심받은 강남호는 지난 달 중순 미얀마로 향하다 미국의 추적을 받자 갑자기 뱃머리를 돌려 회항했습니다. 무기를 주문했던 미얀마가 북한의 2차 핵실험에 대한 응징으로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가 채택되자 마음을 바꿔 무기 구매를 취소했거나, 아니면 강남호의 입항을 거부했기 때문 아니겠습니까. 친구라고 여겼던 미얀마까지 대북 제재에 동참했다는 사실은 북한으로서는 엄청난 타격이었을 것입니다.

오늘 아침엔 중국의 단둥 세관이 북한으로 밀반입하려던 미사일 부품의 원료 바나듐 70㎏을 찾아내 압수했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북한의 후견인이나 다름없던 중국도 대북 제재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는 반증 아니겠습니까. 중국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대북 제재 결의 1874호 채택에 결정적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더구나 중국은 27, 28일 이틀간 미국과 단 둘이 '전략·경제 대화'를 가질 정도로 세계적 이슈에서 미국과 호흡을 맞춰가고 있습니다. '이제 북한에는 친구가 남아 있지 않다'는 클린턴 장관의 말이 허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이쯤 되면 왜 북한이 최근 들어 잇따라 미국에 대고 '양자 대화'를 갖자고 추파를 던졌는지 알만합니다. 미국을 움직이지 않고는 지금의 고립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 아닐까요. 그러나 미국의 태도는 분명합니다. 6자회담에 들어오지 않으면 양자 대화는 없다는 것이고, 북한이 핵을 포기할 때까지 제재를 계속 하겠다는 것입니다. 그 대신 핵을 깨끗이 포기한다면 충분한 정치적 경제적 보상을 해주겠다는 것입니다.

북한이 살 수 있는 길은 자명합니다. 그리고 지금이라도 북한의 친구가 돼 줄 수 있고, 북한을 진정으로 도와줄 수 있는 나라는 한국뿐이라는 것을 김정일 정권은 알아야 합니다. 동아논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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