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박근혜, 행동 안하면 앉은 채 당할 수도”

  • 입력 2009년 7월 7일 15시 09분


서청원 전 대표동아일보 자료사진
서청원 전 대표
동아일보 자료사진
18대 총선 당시 공천 헌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 수감된 서청원 전 친박연대 대표(66)가 "박근혜 전 대표가 행동하지 않으면 앉은 채 당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고 주간조선이 보도했다.

서 전 대표는 주간조선과의 옥중 인터뷰에서 "박 전 대표가 5년 임기 동안 침묵으로 대통령을 지켜주는 일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당과 정부에 쓴 소리를 하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에 나도 공감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 국민은 박 전 대표에게서 링컨과 오바마 대통령처럼 널리 인재를 구해 쓰는 통합의 리더십을 보고 싶어한다"며 "기다릴 것이 아니라 이제는 나서야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서 전 대표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지난달 3일부터 20여 일 동안 옥중 단식투쟁을 벌이다 건강이 악화돼 단식을 중단했다.

그는 "한국 정치의 고질적 (정치) 보복이라는 생각도 든다. 대법원 최종심 순간까지도 무죄를 확신했으나 진실은 외면당하고 말았다"며 "그 후로 화를 누를 수 없어 단식하게 됐다. 결과적으로 몸만 상한 꼴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친박연대에 대한 재판은 한마디로 '정치적 재판'이고 '현대판 사화(士禍)'"라며 "개인적 비리를 저지른 게 아닌 나에게 의원직 상실도 모자라 징역 1년 6월형을 선고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짜인 재판이 아니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결국 내가 재작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 '도곡동 땅 의혹'을 제기하고 작년 총선에서는 공천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친박연대를 창당한 데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끝으로 "내가 비록 이명박 정부의 정치적 탄압으로 이 고생을 하고 있지만 용서하기로 마음을 다스리고 있다"며 "한나라당의 모든 문제의 열쇠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있다. 기득권에 대한 집착을 버리는 자세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또 국가권력이 통치자의 표적과 보복으로 사유화되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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