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北선박 접근땐 적절하게 행동”

  • 입력 2009년 6월 22일 02시 56분


‘1874호’ 따른 첫 검색 주목

싱가포르 정부는 20일 “북한 선박 ‘강남1호’가 미사일 또는 핵 관련 물자를 싣고 있다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적절하게(appropriately)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 외교부 대변인은 “우리는 대량살상무기(WMD)와 그 운송 수단, 관련 물자의 확산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싱가포르는 미국이 주도하는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회원국이며, PSI 회원국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핵무기와 관련된 물품을 수송하고 있다는 의심이 들 경우 해당 선박의 화물검색을 할 수 있다.

앞서 미국 해군은 17일 북한 남포항을 떠나 중국 인근 공해를 따라 싱가포르로 향하고 있는 강남1호를 출항 직후부터 추적하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가 강남1호의 화물을 검색할 경우 북한의 제2차 핵실험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채택한 결의안 1874호에 따른 첫 화물검색조치가 된다.

한편 미국 폭스뉴스는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강남1호가 중국 연안을 벗어나는 즉시 해군 구축함이 나서 수송차단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조치가 현실이 될 경우 사실상 해상봉쇄에 해당하는 것. 이에 대해 한 미군 소식통은 “수송 차단 승인 요청이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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