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어 등 방북 이미 北에 제안”

  • 입력 2009년 6월 9일 10시 19분


북한에 억류상태인 미국 국적의 여기자 2명에 대한 석방 교섭을 위해 미국 정부가 앨 고어 전 부통령이나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의 방북 방안을 이미 북측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NN방송은 8일 미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아직 이에 대한 답변은 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CNN은 "고어 전 부통령이나 리처드슨 주지사를 기자 석방을 위해 (북한에) 보내는 아이디어를 북측에 제안했다고 미 행정부의 일부 고위 관계자들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이어 "아직 아무런 답은 오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재판이 종결된 만큼 이들 기자의 석방을 촉구하기 위한 고어 전 부통령이나 리처드슨 주지사의 방문을 수용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방송은 구체적으로 어떤 경로를 통해 미국이 고어 전 부통령 등의 방북을 북측에 제안했는지 등은 전하지 않았다.

앞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전날 ABC방송에 출연, 북한 당국에 의해 12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은 한국계 유나 리와 중국계 로라 링 기자의 석방을 요구하는 서한을 북한에 보냈음을 밝히면서 '서신 교섭'에 착수한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또한 클린턴 국무장관은 8일 하산 위라주다 인도네시아 외무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 자리에서 "여기자들의 석방을 위해 모든 가능한 채널을 통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북한이 온정을 베풀어 그들을 추방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들의 석방을 위해 북한에 고어 전 부통령 등 전-현직 고위급 인사를 특사로 파견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민간차원의 외교노력이라는 이유로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특사파견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이에 대해 그는 "민간차원의 외교노력에 대해 언급하지 않으려고 한다"면서도 "북한을 설득해 이들을 석방하기 위해 모든 가능한 접근을 모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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