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식 3시간 지연돼도 추모인파 계속 늘어

  • 입력 2009년 5월 29일 19시 53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과 노제가 지연되면서 화장은 당초 예정보다 3시간 이상 늦은 29일 오후 6시35분 시작됐지만 화장지인 경기 수원 연화장을 찾는 인파는 8000여 명(경찰 추산)까지 늘어났다.

민주당 경기도당 관계자는 "웃는 얼굴 그림에 '내 마음 속의 대통령 노무현'이라는 문구가 들어간 햇빛가리개 겸용 종이 모자를 2만개 정도 준비했는데 오후 4시30분경 동이 났다"고 말했다.

추모객 가운데 1000여명은 운구차가 잘 보이는 곳을 찾아 연화장 옆 산비탈로 올라가 초록색이던 경사면을 노랗게 물들였다.

연화장 측이 "산비탈에서 뱀이 나온다"고 경고방송을 하자 엄숙한 애도 분위기 속에 가벼운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추모객들은 영결식이 늦어지는데도 대형 스크린 차량을 통해 추모영상을 보면서 차분히 운구행렬을 기다렸다.

7개월된 아들과 함께 연화장을 찾은 임혜진 씨(32.여수원시 원천동)는 예정된 시간보다 많이 늦어졌지만 용산에서 (운구차량을) 막아선 사람들 마음도 이해된다"며 "힘들지도 불편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수원시 정자동에서 아들과 함께 휠체어를 타고 온 70대 할머니 김은예 씨는 "마지막 가시는 길을 지켜드리려고 왔다. 전혀 힘들지 않다"고 말했다.

수원시 시설관리공단 측은 연화장 안팎에 음수대를 설치하고 생수 20¤들이 30통, 커피 1만4000명분, 녹차 2400명분을 준비했으나 오후 5시경 완전히 떨어져 비슷한 물량을 추가 주문했으며, 공단 직원과 수원시 공무원, 부녀회원 등 300여 명이 장례를 도왔다.

연합뉴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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