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락 경찰청장 “서울광장 통제 불가피”

  • 입력 2009년 5월 26일 02시 56분


서울 덕수궁 앞 시민 분향소에 대한 과잉통제 지적을 받고 있는 경찰이 “서울광장 등 일부 지역은 통제가 불가피하다”는 방침을 고수했다.

강희락 경찰청장(사진)은 25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추모행사가 평화적 분위기에서 자유롭게 진행되는 것은 얼마든지 보장해야 하지만 추모행사가 자칫 정치적 집회나 폭력 시위로 변질될 우려가 있어 일부 통제는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경찰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질서 유지를 위해 덕수궁 대한문 앞과 서울광장 일대, 청계광장 대학로 등지에 경찰 버스를 배치해 일반인의 통행을 제한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시민 사이에 마찰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서울시는 전날 민주당의 서울광장 사용허가 신청에 대해 조례상 규정된 ‘시민의 건전한 여가선용과 문화활동’에 어긋난다며 불가 방침을 통보했다. 다만 서울시는 정부나 국민장 장의위원회가 서울광장을 추모 행사 장소로 요청한다면 협의를 거쳐 사용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정부 등으로부터의 요청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