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내게는 영원한 대통령, 가슴에 묻는다”

  • 입력 2009년 5월 25일 15시 49분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25일 "내게는 영원한 대통령, 세상에 단 하나였던 사람"이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을 애도하는 편지를 썼다.

유 전 장관은 오후 1시55분 자신의 팬사이트인 '시민광장'에 '서울역 분향소에서'라는 제목으로 자필 편지를 올리고 "연민의 실타래와 분노의 불덩어리를 품었던 사람, 모두가 이로움을 쫓을 때 홀로 외로움을 따랐던 사람. 시대가 짐 지은 운명을 거절하지 않고 자기 자신 밖에는 가진 것이 없이도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갔던 사람, 그가 떠났다"라고 노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그는 "스무길 아래 바위덩이 온몸으로 때려 뼈가 부서지고 살이 찢어지는 고통을 껴안고, 한 아내의 남편, 딸·아들의 아버지, 아이들의 할아버지, 나라의 대통령, 그 모두의 존엄을 지켜낸 남자"라며 "그를 가슴에 묻는다"고 했다.

유 전 장관은 "내게는 영원히 대통령일, 세상에 단 하나였던 사람, 그 사람, 노무현"이라고 글을 맺었다.

유 전 장관은 이날 정세균 민주당 대표,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과 함께 서울역 분향소에서 조문객들을 맞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이라고 불릴 만큼 끈끈한 관계였던 유 전 장관은 지난 23일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분향소에서는 담배에 불을 붙여 노 전 대통령의 영전에 바쳐 눈길을 끌기도 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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