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전대통령 서거]한나라당 반응

  • 입력 2009년 5월 23일 11시 36분


한나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충격에 휩싸였다. 한나라당은 23일 오후 경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안상수 원내대표 주재로 긴급최고위원회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호주를 방문 중인 박희태 대표는 이 날 오전 시드니에서 북동쪽으로 150㎞ 떨어진 뉴캐슬 지역의 연방과학원 에너지전환연구소에서 청정에너지 관련 시설을 시찰하던 중 노 전 대통령 사망 소식을 전해 들었다. 박 대표는 "아이쿠 참…"이라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가 "체크를 좀더 해봐야겠다. 너무 충격적이어서…"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청천병력 같은 슬픈 소식에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다"며 "즉시 일정을 취소하고 귀국해서 사후 대응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27일까지였던 호주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24일 서울에 귀국할 예정이다.

노 전 대통령의 사법시험 동기생인 안 원내대표는 이 날 동아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노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고 있었지만 굳은 의지를 갖고 견뎠으면 됐을 텐데 왜 그랬는지 참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공성진 최고위원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심심한 애도의 뜻을 전달한다"며 "정확한 경위가 곧 파악되겠지만 이후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사회 혼란이라든가 편 가르기가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유정복 의원은 "너무 충격적이어서 지금 당장 뭐라 말하기가 어렵다"고만 말했다.

윤상현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갑작스러운 소식에 너무나도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 유족 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과 관련한 검찰 수사에 대해 "법원에서 최종 판단이 내려지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그 문제를 언급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전여옥 의원은 "상상을 초월한 일이며 한국 정치의 비극이다"며 "전직 대통령이기 전에 한 인간으로서 이런 선택을 하기까지는 번민이 적지 않았을 텐데 깊이 애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치적 파장을 따지기에 앞서 국가적으로도 매우 불행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매우 불행한 일이다"라며 짧게 언급했다고 김기수 비서실장이 전했다.

박정훈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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