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미국인 취재진 3명과 가이드 4명은 3월 17일 오후 6시경 두만강의 중국 측 연안에서 얼음이 언 강물 위를 이동하며 주위를 촬영하다 북한 측 국경경비대 병사에게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국 당국의 조사 결과 기자를 끌고 간 사람은 통상적으로 이곳에서 근무하는 병사가 아니라 북한에서 간첩이나 반(反)체제 인사를 적발하는 임무를 맡은 국가안전보위부 요원이었다는 것. 통상 북-중 국경엔 북한 병사 2명이 약 100m 간격으로 배치돼 한 명은 고정된 장소에서, 다른 한 명은 순회경비를 맡으나 이날 현장 부근에는 국가안전보위부 요원과 병사 등 모두 5명이 대기하고 있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또 기자 2명이 구속된 뒤 약 5일 만에 평양으로 곧바로 이송된 점도 이런 의혹을 뒷받침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중국 공안 관계자는 “그(중국동포 가이드)가 북한이 계획적으로 납치하도록 도왔다는 진술을 한 적이 없다”며 “이런 보도는 억류된 여기자의 석방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