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여기자 2명 끌고간건 계획적”日 마이니치신문 보도

  • 입력 2009년 5월 12일 03시 03분


올해 3월 북한과 중국 국경지대에서 취재 중이던 미국 국적 여기자 2명은 북한의 비밀경찰인 국가안전보위부가 사전에 정보를 입수하고 국경 부근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계획적으로 끌고 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에 정통한 베이징(北京)의 북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기자들을 안내했던 현지 중국동포 가이드가 중국 당국에 자신이 북측 협력자임을 이미 시인했다는 것이다.

당초 미국인 취재진 3명과 가이드 4명은 3월 17일 오후 6시경 두만강의 중국 측 연안에서 얼음이 언 강물 위를 이동하며 주위를 촬영하다 북한 측 국경경비대 병사에게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국 당국의 조사 결과 기자를 끌고 간 사람은 통상적으로 이곳에서 근무하는 병사가 아니라 북한에서 간첩이나 반(反)체제 인사를 적발하는 임무를 맡은 국가안전보위부 요원이었다는 것. 통상 북-중 국경엔 북한 병사 2명이 약 100m 간격으로 배치돼 한 명은 고정된 장소에서, 다른 한 명은 순회경비를 맡으나 이날 현장 부근에는 국가안전보위부 요원과 병사 등 모두 5명이 대기하고 있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또 기자 2명이 구속된 뒤 약 5일 만에 평양으로 곧바로 이송된 점도 이런 의혹을 뒷받침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중국 공안 관계자는 “그(중국동포 가이드)가 북한이 계획적으로 납치하도록 도왔다는 진술을 한 적이 없다”며 “이런 보도는 억류된 여기자의 석방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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