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또…’ 민주 뒤숭숭

  • 입력 2009년 4월 11일 02시 56분


“이참에 친노색깔 빼야” 계파갈등 조짐

민주당 안희정 최고위원(사진)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백화점 상품권 5000만 원어치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자 10일 민주당은 뒤숭숭한 분위기였다.

당 지도부는 “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 별문제 될 게 없는 것으로 안다”는 반응을 보였다. 노영민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고, 질문하는 사람도 없었다”고 말했다. 안 최고위원도 기자에게 “상품권 수수를 부인하지 않겠다. 문제가 되는지는 검찰에서 판단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 부대변인은 “도대체 이번 수사의 끝은 어디냐”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전날 ‘지도부 교체론’을 공개적으로 들고 나왔던 당 비주류는 들끓었다. 이종걸 의원은 기자와 만나 “안 최고위원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김민석 최고위원 등이 이번 재·보선을 논의하는 장면이 사진과 TV로 계속 나가고 있는데 어떻게 선거를 치를 수 있느냐”며 “이번 선거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도부에서 친노(親盧·친노무현) 색깔을 빼야 한다. 친노 인사와 참여정부 국정농단 세력을 제외하면 추미애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맡는 게 좋다”고 주장했다.

동교동계 사람들도 격앙되기는 마찬가지였다. 한 동교동계 인사는 “그렇게 깨끗한 척하며 대북송금 특검 등으로 동교동계의 씨를 말리더니 노 전 대통령은 온 집안이 비리 범법자 아니냐”고 말했다. 대북송금 특검 수사 때 구속됐던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전직 대통령에게는 상응하는 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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