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北에 각국이 긴장해 걱정…나는 후계자 아니다”

  • 입력 2009년 4월 9일 10시 53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사진)은 7일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와 관련해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긴장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점에 대해 매우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일본 TBS방송이 8일 보도했다. ‘로켓 발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마카오에 머물고 있는 김정남은 방송 인터뷰에서 “나는 유명인물인 아버지와는 달리 정치적 입장이 없는 자유인”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북한 언론은 성공했다고 보도하고, 해외 언론은 실패했다고 보도하는 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이번 발사에 대해 상당히 이전부터 이야기했었다”며 “나는 아무런 정보도 갖고 있지 않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반응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미사일 발사’라는 기자의 표현에 대해 ‘발사’라는 표현 대신 ‘쏘아올리다’라는 표현을 쓰는 등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그는 또 북한에서의 자신의 정치적 위상과 관련해 “내가 후계자라면 지금 당신과 마카오에서 이렇게 만나고 있는 일이 없을 것”이라며 당분간 여행을 계속할 것이라고 답했다. 북한에서는 9일부터 최고인민회의가 열리지만 그는 2, 3주간 북한에서 떨어져 지낼 것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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