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로켓 3200km 날아가 떨어졌다”

  • 입력 2009년 4월 9일 03시 10분


日 요미우리 보도… 北 “日 낙하물 회수작업은 도발행위”

일본 정부는 북한이 발사한 로켓의 낙하지점이 당초 북한이 예고한 2단 추진체의 낙하지점인 일본 동부 2150∼2950km 가운데 일본 측에 가장 가까운 지점에 낙하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요미우리신문이 8일 전했다. 북한 무수단리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이번 로켓의 비행 거리는 약 3200km로 파악된다.

이는 로켓을 추적한 일본 해상자위대 이지스함의 정보와 미군 정보 등을 토대로 방위성이 분석한 것이다. 로켓은 발사 몇 분 뒤 연소가 끝난 1단 추진체를 분리한 뒤 일본 열도 상공을 통과해 해상자위대 이지스함 ‘기리시마’의 레이더가 추적할 수 있는 한계인 일본 동북부 이와테(岩手) 현에서 2100km 이상 떨어진 해상으로 날아갔다.

로켓은 2단 추진체를 분리하지 못한 채 태평양에 낙하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지만 기리시마의 레이더 추적 범위를 벗어나서 이 로켓의 지점을 정확하게 포착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이후에는 미군이 태평양에 배치한 이지스함과 하와이에 있는 레이더 시설을 이용해 감시 활동을 계속했다.

한편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8일 일본 정부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낙하물 회수에 나선 데 대해 “우리의 자주권을 조금이라도 침해하면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총참모부의 보도는 북한이 5일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이후 국제사회의 대응과 관련해 나온 첫 반응이며 일본에 국한된 것이다.

총참모부는 “일본 반동들이 위성운반체의 부분품(부품)들을 찾겠다고 전투함선들을 기동시키는 것은 공화국(북한)의 자주권을 침해하는 참을 수 없는 군사적 도발행위”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총참모부는 이번 로켓 발사가 “우리 당의 정치, 외교, 국방에서의 빛나는 승리이며 선군조선의 자주적 존엄이 진리이고 진리가 반드시 승리한다는 것을 만천하에 과시한 민족사적 쾌거”라며 성공을 거듭 주장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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