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방송들 로켓발사 영상 공개안해

  • 입력 2009년 4월 6일 02시 54분


겉으론 차분한 평양북한의 장거리 로켓이 발사된 5일 평양역 주변 모습이다. 겉으로는 평소와 다름없이 차분하다. “우리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자, 어디에 있든 결판을 낼 것이다!”라고 쓰인 대형 입간판이 눈길을 끈다. 신화 연합뉴스
겉으론 차분한 평양
북한의 장거리 로켓이 발사된 5일 평양역 주변 모습이다. 겉으로는 평소와 다름없이 차분하다. “우리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자, 어디에 있든 결판을 낼 것이다!”라고 쓰인 대형 입간판이 눈길을 끈다. 신화 연합뉴스
■ 평양 체제선전 축제 분위기

“우리위성 하늘에…” 선전노래만 반복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5일 오후 3시 28분 보도를 통해 ‘인공위성 광명성 2호’ 발사 성공을 알린 이후 북한 TV와 라디오 방송들은 시간대마다 이 뉴스를 반복적으로 보도하면서 주민들을 상대로 한 홍보에 주력했다.

조선중앙TV와 대내 라디오방송인 조선중앙방송, 대외 라디오방송인 평양방송은 오후 5시와 8시, 10시 등 정규 뉴스시간에 “운반로켓 ‘은하 2호’로 인공지구위성 ‘광명성 2호’를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방송 아나운서는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연이어 낭독했고 정규 뉴스시간이 아닌 시간대에도 같은 내용으로 장거리 로켓 발사 소식을 전했다. 북한 당국이 9일 최고인민회의 제12기 1차 회의와 15일 김일성 주석 97회 생일을 앞두고 ‘광명성 2호’ 발사를 주민 내부 단합과 체제 선전에 충분히 활용하려는 의도를 내비친 것이다.

조선중앙TV는 이날 밤까지 로켓 발사 동영상을 공개하지 않았다. 대신 이날 오후 ‘우리네 위성이 하늘에 떴소’라는 노래를 내보냈다. “우리네 위성이 하늘에 떴소. 우주의 별나라 내 세상 됐소” 등의 가사에 로켓이 발사되는 그림과 날개를 펼친 인공위성이 우주에 떠 있는 그림을 방영했다.

대포동 1호 발사 때인 1998년의 경우 조선중앙TV는 발사 나흘 만인 9월 4일 오후 로켓 발사 장면이 담긴 영상을 3∼4분간 공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북한 방송매체들이 이번에도 ‘인공위성 광명성 2호’의 발사 장면을 방송할 것인지, 한다면 언제 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이날 오후 평양발 기사에서 로켓 발사 소식이 주민들에게 전해졌다며 “보도를 접한 국내 인민들은 환희로 들끓고 있다”고 전했다.

김일성종합대학 지구환경과학부 위성정보연구실의 최동륜 연구사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인공위성의 성공적 발사를 통해 우리나라 과학기술 수준이 또다시 과시되었다”며 이번 발사로 “위성을 통한 화상정보 수집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성공을 계기로 학자, 전문가들 속에서는 인민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국토환경연구가 한층 활성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이날 평양 시내 행인들의 모습 등은 평소와 다름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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