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진전 협력-北로켓 공조 합의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4월 3일 03시 02분



李대통령, 오바마와 첫 회담… 6월16일 방미
오바마 “유엔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 준비”
北, 로켓 연료주입 시작… 발사 막바지 단계


한국과 미국은 2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 1718호를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라고 규정하고 북한이 실제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안보리에 회부하는 등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모색하기로 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한국 시간 오후 4시) 런던에서 30분간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특히 북한 미사일 발사 움직임과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은 “유엔 안보리의 제재 결의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두 정상은 북한의 핵보유는 물론이고 핵확산 등도 수용할 수 없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한미 공조와 6자회담을 통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북핵 폐기’를 추구해 나가기로 했다.
두 정상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두 나라에 상호 이익을 가져올 수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FTA 진전을 위해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FTA 문제를 진전시키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한미 동맹의 공고함을 재확인하고 미래지향적 발전 방향을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두 정상은 이를 위해 6월 16일 오바마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미국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이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가까운 시일 안에 한국을 방문하기로 했다.
한편 두 정상은 세계적 금융 경제위기를 조속히 극복하기 위해 전 세계가 재정지출 확대 등 강력한 정책공조에 참여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 경제회복을 위해 무역확대가 중요하며 이를 위해 보호무역주의의 차단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이 밖에 두 정상은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의 재건지원과 기후변화, 테러 문제 등 범세계적 현안에 대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북한이 발사 준비 중인 로켓에 연료주입을 시작했다고 미국 CNN방송이 1일(현지 시간) 군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로켓에 연료를 주입한다는 것은 발사준비가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음을 뜻한다.
런던=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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