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대사 “못 산다고 우주개발도 못하나”

  • 입력 2009년 3월 27일 10시 32분


자성남 주영북한대사가 26일 런던 웨스트민스터 국회의사당에서 '우주개발은 모든 나라의 합법적 권리'라고 강변하고 있다. [연합]
자성남 주영북한대사가 26일 런던 웨스트민스터 국회의사당에서 '우주개발은 모든 나라의 합법적 권리'라고 강변하고 있다. [연합]
자성남 영국 주재 북한대사는 26일(이하 영국시간) 미사일 발사 계획과 관련, "러시아, 중국, 일본 등 주변 큰 나라들은 모두 쏘아 올렸는데 우리 것만 갖고 지역평화를 해친다고 몰아세우는 건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북한은 핵실험을 했고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단.중.장거리 미사일을 모두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자 대사는 이날 밤 '앵글로 코리안 소사이어티' 주최로 런던 웨스트민스터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행사에서 "살기도 어려운데 우주개발에 돈을 쏟아 붓는 것은 이해가 안 간다"는 천영우 주영한국대사의 지적에 작심한 듯 북한의 논리를 쏟아냈다.

자 대사는 "못 사는 나라가 우주개발에 돈 쓴다고 하는데 우주개발은 모든 나라의 합법적인 권리"라며 "우리가 위성을 쏘는 것은 평화적 우주개발이며 못 산다고 우주개발을 못한다는 유엔 결의는 없다"고 강변했다.

그는 이어 "만약 위성을 쏘아 올리는 미사일을 문제 삼는다면 식탁에서 쓰는 식칼도 군축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 대사는 특히 국제해사기구(IMO)에 위성 발사 시간과 장소 등을 사전에 통보한 사실을 강조했다.

그는 정전 상태인데 한쪽 보고 일방적으로 무기를 내놓으라고 강요하는 것은 무장을 해제시키는 것이라며 "핵무기는 누구를 위협하자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지키기 위한 차원"이라고 주장했다.

자 대사는 끝으로 "우리의 인공위성이 거리로 치면 남한을 훨씬 지나가니까 남한은 걱정을 안해도 된다"며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자 대사는 2000년대초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공사를 지냈으며 미국통이자 군축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이날 모임에는 마틴 유든 주한 영국대사를 비롯해 스티븐 릴리 영국 외무부 극동지역 책임자 등 남북한 문제에 관심있는 영국 인사 150여명이 참석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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