丁-鄭 ‘진실게임’

  • 입력 2009년 3월 17일 02시 57분


정세균 대표 “재선거 출마는 시기상조라는 의견 전달”

정동영 전 장관 “들은적 없어… 30통 넘게 전화 겨우 통화”

“30통 넘게 전화해 겨우 통화했다.”(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30번? 과장된 것이다. 회의가 있으면 못 받을 수도 있지.”(정세균 대표)

13일 정 전 장관의 전주 덕진 재선거 출마 선언 이후 정 전 장관과 정 대표가 연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16일엔 두 사람 간의 전화 횟수를 놓고 ‘진실 게임’을 벌이기도 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출마 선언 전부터 근 사흘 동안 30통 넘게 전화를 건 끝에 14일 새벽에서야 정 대표와 통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출마를 선언하기 전에 정 대표와 사전 협의를 하지 않은 데 대한 비난이 일자 해명에 나선 것이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몇 번 통화 안 된 것 갖고 싸우는 게 더 창피한 일”이라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정 대표가 8일 밤 정 전 장관에게 “4월 재선거 출마는 시기상조”라는 지도부의 견해를 전달했다는 데 대해서도 두 사람의 말은 크게 엇갈렸다. 정 전 장관은 “지도부는 내게 어떤 의사를 밝힌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 대표는 “지도부 방침은 본인에게 전달됐다”고 반박했다.

민주당에서는 “둘 다 죽는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다”며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개인 입장만 내세워 텃밭 출마를 강행한 정 전 장관이나 출마 선언 이후에도 강경 일변도인 정 대표 모두 똑같다”고 말했다.

초·재선 의원 10명이 참여하고 있는 ‘국민과 함께하는 국회의원 모임’은 “이대로 가면 두 사람 모두 비판할 수밖에 없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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