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호주 FTA 5월부터 협상

  • 입력 2009년 3월 6일 02시 59분


李대통령-러드 총리 ‘함박웃음’이명박 대통령(왼쪽)이 5일 호주 캔버라 의회 대정원에서 케빈 러드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캔버라=이종승 기자
李대통령-러드 총리 ‘함박웃음’
이명박 대통령(왼쪽)이 5일 호주 캔버라 의회 대정원에서 케빈 러드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캔버라=이종승 기자
양국 정상회담 안보협력 공동성명 채택… 靑 “PSI와는 무관”

이명박 대통령은 5일 호주 캔버라에서 케빈 러드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안보협력 강화를 위한 9개항의 공동성명 및 행동계획을 채택했다. 또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5월부터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아시아태평양과 이를 넘어선 지역에서의 공통 전략적 이해 사안을 논의하고 협력 기회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각료급을 포함해 긴밀히 협의하고 정기적으로 회동한다”고 밝혔다. 양국은 외교장관 회담과 정치군사협의회를 매년 열기로 했다.

또 △군사비밀보호에 관한 양자 간 협정 체결 △마약 유통, 돈세탁, 무기 밀거래 등 초국가 범죄에 대한 긴밀한 협력 △대테러 문제와 국제핵테러방지구상(GICNT) 진전을 위한 지역 및 다자무대에서의 협력 등도 합의했다.

특히 유엔과 ‘국제 핵비확산·군축위원회(ICNND)’ 등을 통해 군축과 대량살상무기 및 운반수단의 비확산에 대한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나라가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에 전면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으나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공동성명과 PSI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한국은 PSI의 8개항 중 역내외 훈련의 참관단 파견 등 5개항에 옵서버 자격으로만 참여하고 있다.

러드 총리는 국방과학연구소가 명품 무기 1위로 선정한 K-9 자주포의 성능을 높이 평가하고 구매를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이 대통령은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양국의 경제 관계를 한 단계 높이기 위해 FTA를 추진키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호주 교역규모는 231억7000만 달러(수출 51억7000만 달러, 수입 180억 달러)로 무역 역조가 심하다. 정부는 FTA를 통해 자동차 및 부품, 기계류 등의 수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러드 총리는 “양국 통상장관들이 김치에 술 한잔하며 노력한다면 협상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 대통령으로부터 부실 금융자산 처리에 대한 한국 경험을 듣고 러드 총리는 “최고의 설명”이라며 높게 평가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두 정상은 수교 50주년인 2011년을 ‘한-호주 우정의 해’로 선포키로 했다.

캔버라=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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