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사-北, 6년여만에 만나 30분만에 돌아서

  • 입력 2009년 3월 3일 02시 58분


유엔사-北 장성급 회담

북한, 한미훈련 맹비난

북한군이 6년 6개월여 만에 개최된 유엔군사령부와의 군사회담에서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맹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은 2일 오전 판문점에서 30분가량 열린 제15차 장성급 회담에서 유엔사 측에 9∼20일 실시되는 한미 연합군사훈련 ‘키 리졸브(Key Resolve)’에 대해 “한반도의 긴장을 더 부추긴다”며 중단을 요구했다고 군 소식통이 전했다.

이에 대해 유엔사 측은 키 리졸브는 연례적인 방어훈련이며 구체적인 훈련 일정을 지난달 18일 북측에 통보했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담은 북한군이 지난달 28일 전화통지문을 통해 ‘남측의 묵인 아래 남북관리구역 내에서 미군이 도발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한반도의 긴장완화 문제를 논의하는 회담을 하자고 제의한 것을 유엔사가 수락해 이뤄졌다.

유엔사는 회담 후 보도자료를 통해 “긴장을 완화하고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북측과 회담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지만 차기 회담 개최 여부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 회담에는 조니 와이더 유엔사 부참모장(미 공군소장)과 곽철희 북한군 소장을 각각 수석대표로 해 양측에서 4명씩 참가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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