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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2월 27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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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대포동2호 장거리미사일을 제작해 발사하기까지 드는 비용은 북한 1년 예산의 20%에 해당하는 3000만 달러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군의 한 관계자는 26일 “북한이 미사일 기지의 액체연료 주입 시설을 지하에 건설하는 등 시설 개보수에도 상당한 돈을 썼을 것”이라며 “과거 사례 등과 비교하면 적어도 3000만 달러(약 456억 원) 정도를 쓰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2006년 7월 북한이 동해상으로 미사일 7발을 한꺼번에 발사했을 때 한국 군 당국은 그 비용을 약 6369만 달러(당시 환율로 약 600억 원)로 추산한 바 있다.
3000만 달러는 북한이 밝힌 지난해 예산 수입(북한 돈 4515억 원)을 시장 환율(달러당 3000원)로 환산한 1억5050만 달러의 약 20%에 해당한다.
물론 이 돈은 북한 내각의 공식 예산이 아니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관리하는 개인 비자금이나 노동당 38, 39호실이 운영하는 ‘당 경제’, 제2경제위원회가 운영하는 ‘군 경제’ 등 이른바 ‘수령 경제’ 부문에서 나왔을 것이 분명하다.
이에 따라 북한이 지난해 미국과의 핵 협상을 틈타 중동과 아프리카 등에 1억 달러가량의 무기를 수출해 거둔 수익이 올해 장거리미사일 발사 비용에 충당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본보 1월 12일자 A1면 참조
北, 핵협상 틈타 무기 1억달러 수출
▶본보 1월 12일자 A4면 참조
식량 없다면서 ‘장군님 별장’에 달러 탕진
한 북한 경제 전문가는 “지난해 북한의 당과 군 등 권력기관 산하 외화벌이 일꾼들이 세계 각지에서 무기 판매 등에 열을 올렸다”고 말했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