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김정일 생일 전후 북한돈 - 삐라 살포 강행”

  • 입력 2009년 2월 3일 02시 59분


민간단체 밝혀… 정부 대응 고심

납북자모임과 자유북한운동연합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생일(2월 16일)을 전후로 북한 돈 5000원권을 대북 전단(삐라)과 함께 살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자제 요청에 따라 약 두 달간 중단했던 대북 전단 살포를 재개하겠다는 것이다.

최성용 납북자모임 대표는 2일 기자들을 만나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TV 토론에서 대북 전단 문제에 대해 ‘사소할 일’로 북한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고 했지만 우리 납북자에겐 북한 가족들에게 보내는 것이기에 인륜 차원의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도 “수전 솔티 미국 디펜스포럼 대표와 함께 중국과 미국 등에서 구입한 북한 돈 5000원권 200만∼300만 원어치를 전단과 함께 애드벌룬 30개를 이용해 임진각에서 북한으로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북한 돈 살포가 ‘통일부 장관의 허가를 얻지 않은 북한 물품 반입 금지 규정’ 등 남북교류협력법을 위반하는 것으로 보고 국가정보원, 법무부 등 관계기관과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북한 화폐를 반입할 경우 반입 신고를 하고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통일부에서 허가한 적이 없다”며 이들 단체의 자제를 거듭 촉구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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