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련, 절박한 이 내세워 가난을 파는 사익적 운동”

  • 입력 2009년 1월 24일 02시 56분


“민주, 방콕까지 가 파티 하더니

억울한 죽음 이용해 정치공세”

■ 역공 나선 한나라

서울 용산 철거민 진압 참사와 관련해 그동안 목소리를 낮춰 온 한나라당이 23일 민주당과 전국철거민연합(전철련)을 강력히 비판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야당이 설을 앞두고 억울한 죽음을 정치공세 활용의 장으로 삼는 건 부적절하다”며 “폭력 국회를 주도하다 태국 방콕까지 날아가 생일 축하파티를 하는 작태를 보이더니 억울한 죽음을 이용해 반전의 기회로 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민주당이 요구하는 국정조사와 관련해 “쌀 소득보전 직불금 문제도 민주당에서 국정조사를 요구해서 받아들였지만 대책까지 합의해 놓고 정작 정치공세로 일관했다. 국정조사가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이번 사건은 조직적이고 전문적인 제3자가 개입한 게 불행을 만드는 단초가 됐다”며 전철련을 겨냥했다.

그는 “사망자 6명 중 3명, 전체 연행자 28명 중 21명이 현지에서 철거를 당한 당사자가 아니고 전철련 회원이었다는 점을 유의해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운동가 출신인 김성태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노동운동을 20년 동안 했지만 전철련은 인간 존엄성의 가치를 훼손했다”며 “절박한 이들을 내세워서 잘못된 잇속을 챙기는 ‘가난을 파는’ 사익적 운동은 잘못된 행태”라고 지적했다.

윤상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용산 사건의 배후가 주요 재개발 지역을 주름잡는 전문 시위꾼인 전철련으로 드러나고 있다”며 “사전 전투교육은 물론 거액의 자금을 모금해 시가전을 방불케하는 전투를 준비했고 도심 한복판에서 길거리로 화염병과 살상 무기를 쏘아대며 일방적 폭력을 행사했다”고 비판했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 동아일보 전영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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