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이후 4개정부 거쳐 9번째 정무직 ‘진기록’

  • 입력 2009년 1월 20일 02시 58분


■ 한덕수 주미대사 내정자

한덕수(사진) 전 총리가 이번 개각에서 주미대사로 내정됨에 따라 김영삼 정부 이후 정무직(차관급 이상)에만 9번 임명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

주미대사는 해외공관장 중 가장 높은 14등급으로 정무직에 준하는 자리라고 외교통상부는 설명했다. 하지만 이홍구 전 총리와 한승수 총리가 각각 총리와 장관을 지낸 후 주미대사로 나간 전례에 비춰보면 사실상 ‘장관급 이상’으로 볼 수도 있다.

한 전 총리가 대사 임명장을 받으면 이념과 정책의 스펙트럼이 달랐던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정부에서 모두 정무직에 임명되는 첫 사례가 된다.

전윤철 전 감사원장 역시 4개 정부에 걸쳐 정무직을 지냈지만 감사원장의 경우 노무현 정부 때 임명돼 이명박 정부 초반까지 임기가 이어진 것이어서 한 전 총리와는 차이가 있다.

한 전 총리의 이 같은 이력 때문에 ‘처세의 달인(達人)’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영삼 정부 이후 정무직을 5번 이상 지낸 인사는 모두 10명으로 민주당 강봉균 의원이 7번, 전윤철 전 원장과 임창열 전 부총리가 각각 6번 정무직을 지냈다. 5차례 정무직 자리에 오른 인사는 한승수 총리(주미대사 포함)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7명이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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