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장 열달만에 교체 ‘최단명 기록’

  • 입력 2009년 1월 20일 02시 58분


“날씨 오보 탓” “개혁 인사” 해석 분분

내부선 “예보 선진화 앞장… 안타깝다”

정순갑 기상청장이 19일 역대 최단명 청장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정 청장은 1987년 기상청 사무관 특채로 들어와 수치예보과장, 정보화관리관, 예보국장, 정책홍보관리관, 차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뒤 지난해 3월 수장에 올랐다.

기상청장은 정치적 외풍과는 관련이 적은 자리라서 비교적 ‘장수’하는 것이 관례다. 1990년 12월 중앙기상대에서 기상청으로 바뀐 뒤 청장 7명의 평균 재임기간이 2년 7개월이다.

그러나 정 청장이 10개월여 만에 갑작스럽게 교체된 배경을 놓고 날씨예보가 자주 빗나간 것에 대한 문책 아니냐는 분석이다. 기상청은 지난해 여름 주말예보가 5주 연속 오보 논란에 휩싸인 데 이어 지난주에도 눈 예보를 잘못하는 바람에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기상청 직원들은 “정 청장이 동네예보제 시행과 슈퍼컴퓨터 3호기 도입 등 예보 선진화를 위해 나름대로 열심히 일했는데 도중하차해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정 청장 후임으로 기상청에 전혀 근무한 적이 없는 외부 인사를 기용한 것은 조직 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 때문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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