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실물경제 1분기부터 급속 악화될수도”

  • 입력 2009년 1월 10일 03시 04분


이명박 대통령은 9일 “실물경제가 1분기(1∼3월)부터 급속도로 어려워질 수 있다”며 “우리 경제의 대외 의존도가 70%이기 때문에 세계 경제와 더불어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불가피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전국 시장, 군수, 구청장 등 2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정설명회에서 “세계 경제가 예상보다 더 나빠진다면 지난해 말에 세웠던 정부 목표도 다소나마 어려워질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과 일본이 제로 금리이고 유럽이 2%대에 있으나 우리는 기본금리가 3%대인 만큼 금리를 더 낮출 수 있는 정책을 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국가부채 비율이 우리가 가장 낮은 만큼 재정지출을 더 과감히 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위기가 심화할 경우 추가 금리 인하와 재정지출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또 이 대통령은 “4대 강 살리기는 생산적인 재정지출로 지역 발전과 경제 살리기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90년 전인 1919년에 도산 안창호 선생은 ‘강산개조론’을 강조하실 정도로 선견지명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시장, 군수, 구청장들에게 “공공건물을 관광지 건물같이 1층 로비를 높게 하는 등 에너지 소모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다”면서 “공공건물에 대한 규제가 없어 호화 설계를 하고 어떻게 하면 크게 짓느냐 하는 인식을 지금까지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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